이제 곧 크리스마스이브다. 이날은 율리안이 열한 살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생강 쿠키와 귤의 기분 좋은 냄새와 장작 타는 소리, 장식이 달린 크리스마스트리와 깜박거리는 촛불이 온 집안을 가득 채우는 일 년 중 최고의 날. 하지만 올해는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다. 율리안과 가족들은 누나를 잃은 슬픔에 잠겨있고, 율리안은 크리스마스가 취소된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율리안은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행복한 소녀 헤드비그를 만나게 되고, 어쩌면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올 거라는 희망을 품기 시작한다. 그런데 헤드비그의 집에는 뭔가 이상한 구석이 있다. 게다가 늘 헤드비그의 집 주변을 맴도는 노인은 대체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