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유럽과 비유럽권 감독이 짝을 이뤄 공동연출로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DOX:LAB의 프로젝트이다. 에서는 멕시코의 니콜라스 페레다와 편집기사 출신의 덴마크 감독 야콥 세세르 쉴싱에르가 만났다. 서로 다른 배경과 미학적 태도를 가진 두 감독을 하나로 묶는다는 아이디어의 위험성, 더구나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관계였으니 상당한 모험인 셈이다. 영화는 1910년 멕시코 혁명에 합류하기 위해 사막을 표랑하는 세 젊은이를 좇는 이야기와 박물관 모양의 거실에서 이루어지는 배우들의 오디션을 병치하고 있다. 멕시코 편은 픽션, 오디션 편은 다큐멘터리 푸티지처럼 연출되었다. 전문 배우가 출연한 멕시코 편은 조용하고, 오디션 편은 비전문 배우들의 열연으로 뜨겁다. 거듭되는 두 갈래 서사의 교차는 ‘관점들의 교환’처럼 보인다. 긍정하든, 부정하든 특정한 지역의 감독들은 그 지역의 영화를 만든다. 유럽적인 것과 라틴 아메리카적인 것의 교환, 지역과 정서, 미학의 교환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_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