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구는 평소 습관대로 동네 쓰레기통에서 쓸 만한 재활용품을 고르다가 호피를 발견해 집으로 주워온다. 노구는 호피에 달린 호랑이 머리를 보고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호랑이 머리를 텔레비전 쪽으로 돌려주며 보라고 하기도 한다. 노구는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운 사이에 호랑이 머리를 잡아 레슬링도 하고 바둑도 두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노구는 심지어 호랑이 입에 양갱이를 넣어주며 먹으라고 한다. 노구는 애완견 키우듯이 호피를 아낀다. 노구는 호피를 등에 업고 나들이를 나간다. 그러다 노구가 옆에 서 있는 차에 호피를 놓고 잠시 꿈지럭거는 사이에 차가 출발한다. 노구는 떠나가는 호피를 보며 가슴 아파하는데….